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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 요가 에세이] 누가 요가하면 살 빠진다고 했던가?
    취미생활/건강 2022. 5. 7. 12:45

    요가를 좀 한다 생각했을 때가 있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요가에 입문했다.

    운 좋게도 인도에서 요가 대학교를 나온 후 티칭 경력도 꽤나 되는 강사의 수업을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했던 요가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같이 요가하는 사람들의 경력은 기본 5년 이상이었다. 훌륭한 선생님 밑에 멋지게 성장하고 있는 제자들이 있었다. 거기에 나는 아주 새로운 꼬꼬마 정도였다.

    그 동안 이런 에너지를 학생 한 명 한 명과 나누며 수업하는 선생님을 잘 보지 못했다. 부족한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수준보다 조금 더 나아가게 도와주고 개개인의 한계를 깨주고 있었다.
    운동하며 땀을 많이 흘리는 나에게도 (불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핸즈온도 해주며 요가 수련이 도움을 주고 있었다. 강사의 에너지가 나에게까지 닿아 지금 하고 있는 동작을 더 정확히 해야할 것만 같았다.

    처음엔 한 번만 해도 스트레칭을 많이 해서 근육이 아팠다. 요가원의 수강료도 저렴하지 않아서(6개월 & 1년 단위로 수강권을 끊을 수 있는데 처음에 모든 비용을 한 번에 내려니 부담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참여하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내 몸은 참 많이 시원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어서 6개월 간 요가 수업을 듣기로 했다. 처음엔 내가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 주 3~4회 정도만 갔었는데 지금은 매일 참석한다.

    퇴근 후 몸이 힘들어 가기 싫을 때도 있었다. 열심히 루틴을 쌓고 있는데 회식이라도 생기면 귀찮아서 며칠을 건너 뛴 주도 있었다. 그래도 매일 가려고 노력했다. 너무 졸리고 피곤하고 배고프고 귀찮은데도 참석했다.

    하루하루 요가를 하면서 이제 1년 정도 된 것 같다. 아직도 요린이지만 불가능했던 동작들이 되기 시작했다. 근육이 붙기 시작했으며 내 몸에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 나아가 Advance class 도 함께 듣고 있다. 하루의 2시간 연이어 참석하며 요가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그 동작을 온 마음을 다해 반복하느냐에 따라 요가 실력은 나도 모르게 늘어있다. 단순 스트레칭만 생각하는 것을 요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요가는 스트레칭 뿐 아니라 근력도 많이 필요하다. 힘이 없으면 금방 무너질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근력을 더 많이 쓰는 advance class까지하니 내 식욕이 주체할 수 없이 솟구쳐버렸다. 몸이 이상징후를 느꼈는지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더 요청하고 있었다.

    사람은 먹지 못하면 3주까지 살 수 있다고 하는데 한끼만 굶어도 배에서 밥을 달라 아우성이다.
    물론 호르몬변화 때문에 식욕이 더 당길 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만큼 집중력과 힘을 더 쓰니 몸이 불어나고 있다.

    후, 누가 요가하면 살 빠진다고 했던가?
    실제로 요가하는 동안 내가 식단 조절을 하지 않는 이상은 평균 수업에서 300~500 칼로리밖에 소모하지 못해 그 이상을 먹게 되면 몸무게는 증가한다. 
    다만 요가를 하려면 더 근육 있는 날씬한 몸이 더 동작을 잘 소화해 내는 편이다. 그래서 같이 다니는 회원들은 다이어트에 돌입한 사람들도 있다. 나도 저녁을 간단히 먹고 싶은데 먹지 않으면 요가에서 힘을 쓸 수가 없는 딜레마가 있다.
    딜레마 극복을 위해 오늘도 나는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나에게는 충분한 힘이 있으며 적게 먹어도 건강한 음식으로 영양분을 공급하여 에너지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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