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21.07] 불편한 편의점, 사람냄새 나는 책
    취미생활/책과 영화 2021. 7. 11. 18:39


    이 책이 인기가 있는 이유를 알겠다. 나에게는 딱 사람냄새가 나는 책이 었다.
    정말 오랜만에 집어든 소설이었고, 역시 소설은 특히 한국 소설은 정말 술술 읽혔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정체불명 노숙자 '독고'를 중심으로 주위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니. 지금까지 살아왔던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게했다.
    이 책에서 독고는 도움을 받고 또 도움을 준다. 우연한 계기로 이런 선한영향력을 다른사람에게 행한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우리는 어쩌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어떤 아저씨처럼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기도 한다.

    그리고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즉 JS 진상을 뜻한는 용어도 참 재밌었다.
    어느 곳에서나 있는 진상고객,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에게 더 강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내 머리속에 살아 움직였다. 나는 소설을 보고 있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람은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 그리고 그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잠깐이 아니라 길게 봐야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우리 모두 상처받은 영혼들이다. 그 상처라 곪아 터지면 아픈 기억들을 지워낼 수도 있다. 그리고 살아갈 의미조차 없이 살아간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때로는 타인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료해준다. 새로운 기회를 얻게 도와준다.
    아무리 사회에 부적응한 사람들일지라도 그 사람이 가진 고유의 능력이 있다. 요즘은 개인이 개성을 나타내는 시대아닌가..
    "그 쪽 말투나 가르치는 방식이 모두 본인이 가진 능력을 과시하기보다는 배우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배려한다고 느꼈거든요"

    우연한 계기로 스카웃을 받기도 한다.

    오고가는 작고 불편한 편의점이 사장님의 배려에 누구에겐 큰 힐링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가정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안정감, 내 편이라는 동질감을 사라진 지 오래였고, 퇴근 후 집에서 먹던 야식에 소주는 퇴출된 지 오래다.
    유일한 장점이던 성실함과 친절함의 바탕은 체력이었고, 나이가 들어가며 딸리는 체력은 성실함과 친절함을 무능력과 비굴함으로 변화시켰다.
    체력은 정신력조차 지배하게 되어 벤탈이 털리는 날이 늘어났고, 곧 대표와 동료들의 무시로 돌아왔다.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나? 그러니까 그게 사라진거나. 젊은 때는 실수를 해도 만회할 힘이 있었고, 숙취에 절어도 뜨거운 물 샤워 한 방에 털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회복탄력성은 게임 속 에너지 게이지가 닳아 없어지든 그의 인생에서 빠르게 휘발되고 있었다.

    많은 가장들이 느낄 수 있는 구간이었다. 나는 가장은 아니지만 우리 아빠가 아마 저런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한다.

    참 사람 냄새나고 진정한 행복을 알게해 주는 책인 것 같다.
    2021.04 월에 출판된 책이라 그런지 나에게 더 따끈하게 다가왔다.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우리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다.
    한 사람 덕분에 생명을 구하고, 행복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타인에게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
    인간관계에 많은 피곤을 느낀적도 많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인연의 시간이 다하면 자연스럽게 보내주기도 해야한다... 응원과 함께^^

    - 강은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임을,
    다리는 건너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

    그리고 이 책에서 정말 공감가는 문구 ..

    =>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니까 조용해졌어, 다들 너무 자기 말만 하잖아. 세상이 중학교 교실도 아니고 모두 잘난 척 아는 척 떠들며 살아. 그래서 지구가 인간들 함구하게 하려고 이 역병을 뿌린 것 같다.


    요즘 소설은 잘 읽지 않은데 오랜만에 선택한 책이 굉장히 좋은 책았던 책이라 주말이 참 좋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