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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 처음 머리 올린 날
    취미생활/골프 2022. 12. 15. 08:36

    내 평생 골프를 하게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골프는 돈이 너무 많이 들고 가성비가 없다. 돈이 들어가는 대비 재미 없었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골프는 더더욱 나의 감정과 에너지 소모하는 운동이라 생각했다. 

    그랬던 나였는데, 내가 골프를 하게 되다니?? 

    어쩌다 남편과 골프 레슨을 받아보자 했고 밴드에서 연락처를 구해 집 앞 프로 레슨선생님과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주말마다 1회씩 8회를 받았다. 그래도 남편은 어렸을 때 골프를 잠깐 해봤던 탓이었는지 공이 꽤 멀리 나간다. 

    실력도 일취월장이었다. 

     

    문제는 나다. 아니 이 골프는 왜 이렇게 힘든지. 볼 때는 정말 채만 들고서 내리 치면 될 것 같았는데 생각할게 훨씬 많다.

    골프는 절대로 팔로 치면 안되고 힘을 주면 안된다.  힘 빼는 게 가장 어렵다. 

     

    손은 군데군데 굳은 살이 박히고 물집이 잡혔다. 원래는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갔어야 했는데 송년회 겸 머리올리는 겸해서 당장 한 달뒤로 잡아버리게 되었다. 그 때의 그 압박감과 긴장감과 스트레스는 잊을 수 없다. 나는 아직 골프를 칠 실력이 안되는데 벌써 필드를 나가야한다니. 반강제적인 연습장행인 시간들이 있었다.

     

    마음이 조급하니 골프 실력은 더 안늘었다. 저주의 7번 아이언 !! 소중한 채를 내려 치는게 잘 안되어 속상했다. 

    중간에 땀이 많아서 골프 장갑이 금방 상해 장갑을 교체하고.. (1년 쓸 줄 알았다) 

     

    드라이버도 이틀 속성으로 배우고 가서 자신 없었다.. 그리고 이 골프장은 어려운 골프장이라고... 

    공은 한 20개 넘게 가져갔다. 많이 잃어버린다는 소문이 무성해서.

     

    남에게 민폐끼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었는데 진짜 이렇게 민폐를 끼치며 가야한다니.  너무 속상했다.

    그래서 간식도 야무지게 싸가고 긴장의 하루였다. 요즘 우기라 하나라도 더 치라고 오전티업으로 잡아주셨다.

    처음에 12시였던 시간이 11시 그리고 9시로 바뀌었다. 그랬던 덕분인지 18홀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배려 해주신 덕분에 시니어 캐디도 잘 만나고 편하게 칠 수 있었다. 

    어? 그런데 드라이버도 풀스윙이 아니었는데 멀리 날아가는 공과 아이언 그리고 어프로치도 해봤다.

    모든 홀을 잘 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엄청난 피해가 있진 않고 골프 플레이가 진행이 될 수 있도록 쳤다. 

     

    습관을 잘 들여야해서 레드티에 티꽂이는 내가 꼽고 그린에서는 상대방의 라인을 밟지 않았다.

    또 다른 매너들을 더 많이 배웠어야하는데 일단 내가 배운 것은 여기까지다. 

    공은 하나밖에 안 잃어버렸고 (거리가 안나가서 그런가?)  필드에 나가니 재밌었다!!

     

    골프를 배우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이 맛에 필드를 나가는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골프를 배웠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같이 골프를 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 동안 골프를 배우는 데 지원을 많이 해주 신 상사분도 너무 감사드리고,, 중간중간 중고나라에 팔 뻔한 나의 골프 채들이 생각났다. 남편이 다 사놓고 팔까봐 너무 조마조마 했었는데 말이다. 

     

    내 평생 골프라는 운동을 해보게 되어서 정말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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