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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 로맨스 별책부록 / 달이 아름답다..취미생활/책과 영화 2023. 1. 9. 08:05
너와 함께한지 벌써 37년이나 흘렀어. 그런데 나는 아직 너를 몰라. 그래서 너를 지금부터 알아가보려고 해.
그동안 많이 애썼어, 업신여기서 미안하고 함부로 취급해서 미안해.
그리고 주누구들게해서 미안해. 너무 부려 먹어서 정말 미안해. 힘들었을거야.
울고 싶었을 거고. 그래도 웃으면서 잘 견뎠어. 정말 고생했어, 단이야.
그러니까 이제부터 행복하게 살아봐. 어제는 이제 잊어버리고 오늘을 살아.
날마다 앞만 보고 살아. 네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좋아하는 게 뭔지,
다시 찾아봐. 꼭 그렇게 해. 강단이. 다시 한 번 파이팅! 지지말고 파이팅! 끝까지 파이팅!
이 드라마는 예전에 한 번 스치듯 보다가 재미없을 것 같아서 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이종석과 아이유 열애 기사가 나면서 이족석이 아이유에가 '강단이'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존경할 수 있고 귀여운 여자.
강단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서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시 생각났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책에 좋은 문장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책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책 냄새를 맡는 것을 좋아한다. 책을 서로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을 좋아한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배경이 나왔는데 다들 멋진 직업정신을 가지고 헤드카피를 따고 작가와 계약하고 멋진 디자이너와 일하고 싶어한다. 마케팅 부서가 하는 일도 나오고 어떤 마케팅을 하면 책의 매출이 잘나오는지도 나왔다.
편집 신입이 아무것도 모를 때 한 실수를 관련된 많은 책을 읽어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내가 본 출판사는 대형 출판사 기준이겠지? 나오는 배경도 사람도 참 멋지다.
자, 그럼 여주인공 강단이에 대해서 알아보자.
다 좋아하는 이야기죠. 신데렐라.
근데 신데렐라 이야기 믿기엔 내 나이가 좀 많아요.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서 내 인생 구원한다는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 난 안믿어요. 난 내 힘으로 살고 싶어요.
강단이는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 매달려 봤지만 이혼을 했다. 그 사이에 공백이 7년이나 생겼다.
사회는 경단녀를 받아줄 수 없고 일을 안한 동안 쉰 것은 아닌데 사회는 너무 달라져 있었다.
아침을 하면 점심이 오고 점심을 하면 저녁이 온다. 그리고 저녁거리를 치우면 또 다시 아침이 온다고 했다.
전형적인 한국의 삶이다. 많은 친구들이 아이를 임신하고 경단녀의 삶을 걷고 있다. 나 조차 그럴 수도 있다.
그치만 빠르게 바뀌는 산업에 경단녀는 기업에서도 쉽게 받아주지 않는다.
사회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지킨 직장인데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많은 불합리들을 참아야 한다. 그렇게 일을 배우기 위해서 수모를 당하는 날도 있다.
이런 캐릭터가 나오게 되어 드라마가 더 재밌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 드라마가 늘 그렇듯 신데렐라 이야기가 없다고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극 중에서 결국 신데렐라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아주 멋지고 능력있는 연하남 차은호 (이종석) 이 그 긴세월 동안 한결같이 좋아해주기 때문이다.
얼굴이 예쁘지 않았다면 내용은 달랐을까? 아무것도 없었던 강단이가 어린시절 추억만으로도 한결같이 사랑해 줄 수 있을까? 사회에 나가서는 경력과 직급이 달라 생각하는 것도 말도 하나도 안 통할텐데 말이다.
차라리 서브 주인공과 연결되었다면 어땠을까? 나이가 좀 차이가 나긴했지만 그래도 우연이 겹쳐 인연을 만들어내기 좋았을 것 같다.
강단이의 삶이 힘겨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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