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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 시작하기 전엔 알 수 없다일상을 여행처럼 2023. 4. 4. 22:50
우리는 때로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른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어야하는지, 결과 없는 노력에 지치기도 한다.
현지에 살면서 기본적인 대화 수준까지 가능할 정도로 언어를 배웠다. 5~6년이 지났지만 내 언어실력은 여전히 제자리다.
왜 이 언어가 더 필요한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동의를 했지만 여전히 언어 배우기는 후순위에 미뤄져 있었다.
실제로 공부를 해도 나아지는 것 같지 않고 때로는 언어공부보다 중요하고 긴급한 일들이 있었다.
어떨땐 회사에서 일을 하고 집에가면 지쳐 쓰러져 유투브만 보다가 자기도 했다. 그게 익숙해지고 습관이 되면서 더욱 공부와는 멀어졌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으로 보면서 생각하는 것보다 영상을 보는게 더 자극적이고 편했고 나는 점차 물들어 갔다.
그리고 나는 한 분야에서도 신입 때 열심히 배웠던 일들을 지금도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나의 성장에 한계를 느꼈다.
시간은 가고 있는데 나의 배움과 경력은 여기서 멈춰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유투브를 삭제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고 대학원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대학원 과정이 모두 현지어로 진행이 되어 잘 이해가 안된다. 과제나 자료들은 영어로 어찌어찌 잘 해결해 나가겠지만 일단 이해가 급선무다.
그렇게 시작한게 현지어 공부이다. 현지어 공부를 할 생각을 못했는데 이제 급해졌다.
우리는 하고 싶을 때, 그것을 하지 못할 때 너무나 하고싶은 열망이 가득해 진다. 또한 정말 필요할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당장 필요할 때 나는 해야한다. 그 시기가 지금이고 내가 사용 할 수 있는 시간들을 생각하다 아침시간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직장에서 일하며 무언가를 하기 참 어려운데 잘됐다. 집중을 하며 하루에 30분 씩이라도 공부를 해야겠다.
정말 닥치면 어떻게든 하는구나. 우리는 시간이 많아야 공부하는게 아니라 해야할 때 공부한다.
내가 직접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
나는 참 잘 시작하고 습관을 만들면 계속 지속하는 경향이 있는데 또 아니다 싶으면 빨리 포기하는 경향도 있다.
언어 공부는 나에게 도움이 될 공부니 앞으로 매일 조금씩 내 일상에 스며들게 해야겠다.
그 동안은 그렇게 귀찮게 느껴졌던 현지어 공부가 대학원 수업이 나를 언어 공부 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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