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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 술술술일상을 여행처럼 2023. 5. 14. 23:36
금요일 점심은 친구 생일을 하루 앞둔 날이다.
어쩌다 만난 친구이고 같은 업계에 일하면서 오랫동안 봐왔다.
남의 말을 전하지 않고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가는 한결같은 친구라서 이 기간도 오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그녀의 직장과 나의 직장 그 중간에 있는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 동안 종종 만나는 곳이라 그렇게 정한 것 같다.
배가 불러서 중간에 그만 먹기도 했는데 이런 시간이 있다는 것에 참 감사하다.
그리고 21주년 기념으로 스타벅스에 나온 인형을 사고싶다고 했다.
나는 이제 물건 구매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아 신기했다. 골프도 테니스도 필라테스도 하고 있는 친구라 엄청 약속이 많다.
그래도 외롭다고 이 인형을 구매하는 것을 보니 신기했다. 난 요즘 약속이 거의 없다. 내가 선택한 것도 있지만 약속을 가지고 싶어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없다.
그리고 퇴근 전 회식을 한다고 하셨다. 오늘은 집 대청소가 있는 날이다.
일찍 마쳐주신다고 하셨고 식당을 고르라 하셨는데 일식집을 골랐다. 그런데 너무 많이 시키셔서 배가 불렀다.. 거기에 와인까지!
이런 간단한 회식은 너무 좋지만 돈을 너무 많이 쓰셨다. 너무 비싼 음식을 먹어서 목에 잘 넘어가지 않았다.
요즘 부자들의 돈 쓰는 방법과 마인드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무조건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하며 가치가 있는 곳에 돈을 쓰는 방법들을 배우고 싶다.
중고나라에 안 읽는 책들을 저렴하게 내놓았다.
나는 왜 살땐 항상 비싸게 사고 (중고 물품이라도) 더 저렴하게 내놓는 것일까?
생각보다 책이 안팔린다. 나는 여기서 한국책 읽는 게 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책을 잘 안 읽나보다. 책이 생각보다 인기가 없다. 밀리의 서재를 적극활용해야겠다.
그리고 드디어 사단이 났다...
남편이 술을 먹고 거의 12시 넘은 시간에 들어왔는데 핸드폰을 차에 두고 내린 것이다.
술을 먹고 아파하는 모습에 기분이 굉장히 좋지 않았는데 핸드폰을 잃어버리다니... 내 스트레스는 극에 치달았다.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이 나왔다. 나는 제 1순위가 술이었던 것 같다.
왜 그렇게 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모르겠다.
아마 미디어 영향을 많이 받아서 술 = 악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적당한 음주는 괜찮지만 내 이성을 잃을 만큼의 술은 죄악시 되었던 것 같다.
음주운전, 많은사건들이 술을 빼면 많이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핸드폰을 찾느라 구글 추적을 하고 택시 회사에 전화했다.
내가 전화를 하니 받지 않았던 핸드폰은 택시 회사에서 전화를 하고 택시비를 홀딩해 두더니 택시 기사기 바로 연락 왔다.
그리고 그 동안 승객을 받지 못한다고 설명을 했는데, 5만 원정도를 더 주면서 핸드폰을 받았다.
휴 밤에 잠 한숨을 못잤다.
덕분에 가고싶었던 아쉬탕가도 못가고 시험도 망쳤다. 남편에게 굉장히 화가 났다.
그리고 다음 날, 아는 동생이 보자고 집 근처로 왔다.
요즘 회사가 바쁜지 아는 것도 많고 할 말도 많았다.
같은 회사의 상사 분이 능력 있으시고 참 좋으신데 직원들에게는 굉장히 짜다고 하셨다.
직원들을 갈아서 회사를 성장시킨다며 불만이 참 많았다.
상황을 들어보니 공감이 갔다. 일은 바쁜데 보상이 없는 회사. 충분히 이직을 생각할만 하다.
오늘 드디어 대부분 청소를 마치고 기분이 참 좋은 상태이다.
우리 집도 내 마음도 정리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하나씩 내가 중요한 것들로 채워 나가야지.
나의 하루는 내가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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