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향기 일상의 향기

핀차를 했다. 어깨로 버티고 다리에 힘을 주었다. 이 자세는 정말 전신에 힘을 주어야하는구나. sivananda class에서 peak pose로 등장하는 pinca mayurasana다. 아직 혼자서는 벽 없이 연습하기 무섭지만 점점 팔과 어깨 그리고 전신에 힘이 들어가고 있다. 본격적으로 요가를 시작하는 1년차, 퀘스트를 깨는 느낌으로 매일 요가를 하고 있다. 정적인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요가는 아주 쥐약일 수도 있겠다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면 스트레칭만하는 지루한 동작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가는 굉장히 다양하고 전신의 스트레칭과 힘이 있어야 가능한 동작들이 있다. 그래서 요가를 하다보면 이 동작을 하고 싶고, 저 동작을 하고 싶은데 아직은 다리 허벅지에 힘이 부족..

매일 요가를 하고 있다. 여행이나 잠시 요가를 쉬는 기간도 있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같이 요가 하는 언니가 있는데 뭐든 '꾸준함'은 이기지 못한다고 말했다. 어쩌다가 집 근처에 요가를 수행할 수 있는 장소가 생겨 매일 내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이 요가원은 이 요가강사가 거의 다 이끌어 간다해도 무방할 정도로 매 수업시간이 열정적이다. 한 사람 한 사람에 집중하여 에너지를 나누며 요가를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처음에는 핸드스탠드라는 advance클래스를 전혀 참여하지 못했다. 일단 뒤로 넘어질까하는 무서운 느낌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점점 힘이 생기고 우연히 참여했던 클래스에서는 그래도 버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시바난다클래스도 참석하여 핀차나 턱스탠드..

2022.4 부터 요가를 꽤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근육이 붙고 힘이 생기고 유연성을 늘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휴가를 가게되었다. 한 4일 정도 요가를 하지 않고 푹 쉬며 놀았던 탓일까.. 다시 돌아온 요가원인 나에게 많이 낯설었다. 휴가 전 쉬웠던 동작이었는데 왜 이렇게 힘들지? 내가 이렇게 밖에 안하는데도 왜 아프지?? 2시간 연속했던 나의 에너지는 어디가고 1시간만 해도 이렇게 힘든거지...? 도대체 왜 너무 억울했다. 그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요가를 했는데 4일 안했다고 이렇게 힘들면 너무 억울하니까. 시간은 많았지만 힘이 빠져 요가를 한 시간밖에 하지 못했다. 요가를 마치고 요가 선생님께 얘기했다. after holiday, my strengh and flexibility h..

아주 예쁜 석양, 하늘, 나무다. 나는 요가원을 가는 길이다. 한국에서도 이 곳에 와서도 괜찮은 요가원을 찾지 못해 띄엄띄엄 가는 시절이 있었다. 월 1~2회, 많으면 일주일에 1~2회 정도? 한국은 사계절이 있으니 수족냉증이 있었던 나에게 겨울 핫 요가는 아주 잘 맞았다. 사우나에 온 듯한 느낌과 땀을 한 번 쭉 빼고 나면 손과 발에 피가 돌고 온 몸이 따뜻해 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우리는 몸을 움직이며 살아야 한다. 사흘만 요가를 하지 않아도 근육이 조금씩 살아지고 늘려놨던 근육들이 다시 제자리를 금새 찾아간다. 억울하지만 내 몸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요가를 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워밍업으로 몸을 푼다. 보통 목 스트레칭을 하고, 어깨 그리고 허리와 팔을 움직이는 스트레칭으로 이어진다..

요가를 좀 한다 생각했을 때가 있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요가에 입문했다. 운 좋게도 인도에서 요가 대학교를 나온 후 티칭 경력도 꽤나 되는 강사의 수업을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했던 요가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같이 요가하는 사람들의 경력은 기본 5년 이상이었다. 훌륭한 선생님 밑에 멋지게 성장하고 있는 제자들이 있었다. 거기에 나는 아주 새로운 꼬꼬마 정도였다. 그 동안 이런 에너지를 학생 한 명 한 명과 나누며 수업하는 선생님을 잘 보지 못했다. 부족한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수준보다 조금 더 나아가게 도와주고 개개인의 한계를 깨주고 있었다. 운동하며 땀을 많이 흘리는 나에게도 (불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핸즈온도 해주며 요가 수련이 도움을 주고 있었다. 강사의 에너지가 나에게..

해소되지 않은 감정들은 여전히 우리 안에 있으며 때로는 들끓어 표면으로 올라와서 별 문제 없어보이는 우리 자아의 얇은 껍데기를 뒤흔들어 놓을 것이다. 요가는 도피가 아니다. 나의 연약함 인정해야 한다. 오늘은 연약함에 대해 공부한다. 우리는 모두 어떤 형태의 트라우마를 경험한 적이 있다. 그것은 마음 또는 신체에 여러가지 흔적을 남긴다. 고통을 피하고 더 평화로운 삶을 찾기 위해 요가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요가는 도피가 아니라 말한다. 그 감정들까지 온전히 받아들일 때 평화가 찾아온다. 요가 수업 중에 눈물을 흘리는 일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데 실제로 나도 발리에 있었을 때 경험해봤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던 시기에 발리 우붓에 갔고, 인요가를 만났다. 처음보는 서양인 요가 선생님께서 아주 행..

요가에는 크게 9가지 동작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balance 를 유지하는 동작들이 있다. 끊임없이 흔들리는 균형을 잡기위해 무섭게도 집중해야했고, 온 기를 끌어모아 버티는 연습들을 했다. 그 과정에서 요가는 우리의 삶이라는 걸 깨달았다. 끊임없이 흔들리는 마음과 세상 속에서 내가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한다. 그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버티는 외적인 힘과 내적인 힘을 같이 길러야 한다. 마음이 흔들려도 몸이 흔들리기 쉽다. 한 점을 조용히 바라보고 마음이 고요하다면 이제 신체의 균형을 잡으면 된다. 둘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금새 흔들리게 된다. 처음은 언제나 새롭고 떨리고 두렵다. 때론 상처를 받기도 하고 그 끝에서 환희가 찾아오기도 한다. 잘 버틸 수 있는 나날들이 있고, 바람 한 점에 쉽게 무너지는..

직접 손으로 쓰기로 했다. 요가의 정신을 배우고, 요가 자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기 위해 아이패드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 아이패드만 있으면 열심히 하리라고. 하지만 아이패드는 나를 더 영상의 세계로 이끌었고 외부 자극을 주었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이제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내 속도대로 할 예정이다. 곧 가속도가 붙겠지 고난도 자세가 당신의 영적 성숙도를 증명해 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믿음이다. 이것은 많은 요가 수련자가 빠지는 함정이며,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 상태를 초래하는 물질주의의 일종이다. 자신이 물질적인 상태와 상관없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를 깨닫기 위한 영적인 길이다. 마음이 고요해져 참된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 그 동안 내적인 수련보다 외..